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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칼럼 진짜 숲보다 먼저 가꿀 '사람 숲' (환경일보)
2019.02.13

진짜 숲보다 먼저 가꿀 '사람 숲' (환경일보) - 상세정보

[숲과나눔=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최근 인터넷에서는 바다 새의 뱃속에 든 플라스틱 쓰레기, 거북이의 코에 꽂힌 플라스틱 빨대 사진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과 미세먼지에 대한 포비아로 국민들은 일상에서도 연일 환경문제에 관한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

환경 재앙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란 것은 이제 국민 누구나 체감하는 문제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환경문제 해결에 열정을 품은 인재 나무를 끊임없이 지원함으로써 환경 분야 재원 숲을 이루고자하는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장재연 이사장을 만났다.

(재)숲과나눔 장재연 이사장은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자 국내 최대 환경 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다. 시민환경연구소장, 환경보건포럼 공동대표(이사장), 수돗물시민회의 의장(이사장),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등을 역임한 환경 전문가다.

장재연 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사진=최인영 기자>

Q. 재단법인 숲과나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난 2018년 7월4일 창립한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우리 사회 환경‧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이슈를 제대로 해결해 보고자 과학적 사고와 공공 인식을 동시에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재단은 각종 포럼, 교육‧문화사업,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디어 지원 사업을 통해 시민사회 동력을 성장시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에서 의미하는 숲이란 ‘사람 숲’을 지칭하는 것으로 안정감, 공존, 지속 가능 등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인재를 키우는 일은 마치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아서 단기 호흡이 아닌 장기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이룰 수 있다.

Q. 숲과나눔에서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시민아이디어를 지원하는 ▷풀씨 ▷풀꽃 ▷풀숲 3단계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수익성은 일절 배제하고, 오직 꿈을 품은 인재들이 마음껏 씨를 뿌려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만 집중한다.

사업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자 재단은 다른 단체와의 협업보다는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인재들을 지원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특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지원함으로써 재원들의 조력자이자 숲의 역할을 하고 있다.

1단계 [풀:씨]는 아이디어 지원 사업으로 난제를 해결할 아이디어 발굴 및 실행을 돕는다. 참여는 나이, 직업, 단체등록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팀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2단계 [풀:꽃]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1단계의 성공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도록 추진한다. 지원금은 팀별 최대 2000만원이다.

3단계 [풀:숲]은 2단계에서 우수했던 사업이 전국 단위 연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같은 아이디어를 지닌 풀씨들도 동참하도록 설계한 점이 큰 특징이다.

Q. 풀씨는 어느새 2기를 모집하고, 지난 1월29일에는 1기들과 결과공유회도 가질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풀씨 인재들과 함께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풀씨는 반기별로 각각 50개 팀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8년 1기에서는 44개 팀(총 215명)을 최종 선발해 132일 간의 활동을 지원했다. 최소 14세부터 최고 72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열정을 보여준 점이 인상 깊다.

 

지난 1월29일 (재)숲과나눔은 풀씨 1기와 함께 결과공유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재)숲과나눔>

인재를 근시안적으로 젊은 인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지원했다는 점이 뿌듯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풀씨 사업에서 다루는 주제가 ▷일회용 쓰레기 ▷미세먼지 ▷유해 화학물질 ▷안전인식‧안전문화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등과 같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환경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의를 지닌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이미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정을 지닌 인재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들이 앞으로도 환경문제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고 성장하도록 재단은 꾸준한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기 결과공유회 '풀씨잔치'에는 약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사진제공=(재)숲과나눔>

재단은 지난 12월부터 풀씨아카데미 등과 같은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 중으로 우리 사회 청년들이 비영리 환경 분야에서 사회를 이끄는 주도 세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오는 2월 말까지 진행 중인 ‘풀씨 아카데미 1기’를 설명한다면?

3인1팀으로 구성해 환경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기획부터 실행까지 진행해보는 이 과정은 각 분야 최강 멘토들의 이론 강의를 비롯한 홍보, 모금, 역량강화, 현장 탐방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고 팀에게는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지급한다.

여기에는 숲과나눔은 물론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국내 환경운동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배들이 강의를 맡는다.

또한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박원정 러쉬 코리아 부장, 김도영 CSR 포럼 대표 등 소셜 섹터 및 기업 전문가들도 나서 조직 운영과 제안서 작성 등과 같은 실무 코칭을 진행한다.

Q. 재단 설립 6개월 여만에 진행하는 사업마다 지원자들이 몰리는 과열양상이 빚어진다고 들었다.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가?

재단에서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추진하는 홍보는 없다.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자는 초기 설립 목적에 따라 SNS를 활용하거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홍보 정도만 진행 중이다.

이를 본 학생들이 적극 지원을 하면서 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미달 사태가 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설립 6개월차 재단의 신생 사업들이 광고 없이도 소문난 잔치를 맞은 셈이다.

재단은 기존 인재 양성 프로그램들이 단발성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 점에 주목해 젊은 인재들이 진정한 환경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단계별로 꾸준한 지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직 인재들이 숲을 이뤄나가도록 조력에만 초점을 맞춘 재단은 이들에게 의무조항 등도 부여하지 않고 역량 발휘에만 집중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국내 환경 장학제도에 갈증을 느낀 인재들이 재단의 순수한 지원에 매료돼 많은 지원이 이뤄진 것이라 판단된다.

이를 보며 언론을 통한 소개 또한 앞으로 신중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우리 재단 지원제도의 순수성을 모르는 다양한 환경 인재들에게 언론의 힘을 빌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곡하다.

Q. 지난 2008년 11월 창립 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다 소강상태에 놓인 ‘기후변화건강포럼’을 지난해 다시 직접 불씨를 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기후변화건강포럼이 주력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기후변화건강포럼은 우리 시대 가장 큰 환경이슈인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고자 창립된 단체다.

창립 이후 7년간 대표를 맡아 수십 차례의 포럼과 토론회를 진행하며, 기후변화가 단순히 먼 미래,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빠른 시일 내 불어 닥칠 위험임을 알려 왔다.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 활동을 추진해 온 포럼은 그러나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재단은 지난해 창립과 더불어 여름철 기록적 폭염을 계기로 폭염, 한파 등에 따른 건강문제를 이슈화하는데 성공했다.

기록적 폭염은 사망자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예상치 못한 각종 변수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폭염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병원에서 일어날 위급상황, 수송기관 중단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타격 등을 고려해보면 단순히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이에 재단은 지난 2018년 9월12일 ‘40℃ 폭염시대, 살아갈 준비는 되어 있는가?’를 주제로 포럼 활동을 재개했다.

기후변화 건강분야에 인적, 기술적 경험 부족 및 전문역량 분산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재창립한 포럼은 현재 각 분야별 전문가 240여 명과 함께 하고 있다.

장재연 이사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Q. 최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민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 연구와의 인연이 34년이나 되는 전문가로서 오늘날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공감하고 인정한다.

다만 미세먼지에 대한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할 필요성은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사용, 인공강우 확대 등에 앞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정부 역시 국민 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사후 수습을 위한 예산 배정에 앞서 미세먼지에 대해 국민이 제대로 알도록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는 게 먼저다.

석탄화력 에너지 전환, 자동차 중심 생활 문화 변화, 대량생산 소비에 따른 쓰레기 소각 문제 해결 등은 국민의 동의와 협조가 있을 때 성공 가능하다.

현재 정부는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다 아니다에 집중해 정작 저감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에는 소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늘 당장 줄일 수 있는 미세먼지부터 꾸준히 줄여나간다면 대기 질은 점차 개선되리라 본다.

이는 과거 미세먼지 오염이 심했던 선진국에서 이미 실행해 성과를 거둔 방법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특별한 아이디어나 왕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다 근원적 해결점을 찾아 발생 원인별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대책을 수립해 나간다면 우리도 1년 내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에너지를 적게 쓰고, 일회용품을 남용해 소각하는 소비패턴을 바꾸면 충분히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의학교수로서 마스크 착용은 주의하라 권하고 싶다. 마스크 착용 시 산소호흡량이 적어지는데 따른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FDA나 홍콩의학회 등과 같은 국제 의학계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주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마스크를 썼을 때 다소 불편하더라고 신체가 이를 이겨낼 수 있고, 마스크를 벗으면 증상이 사라져 후유증이 남을 정도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노약자나 임산부, 태아 등은 호흡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판단이 필요하다.

Q. 작가 크리스 조던과 함께 진행하는 전시 ‘크리스조던 : 아름다움 너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전시회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번 전시회는 오는 2월22일부터 5월5일까지 재단이 직접 주관해 열리는 행사로 최근 전 세계 환경 이슈인 ‘플라스틱 문제’와 ‘기후변화’ 등을 집중 조명한다.

작가 크리스조던은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100회가 넘는 전시‧강연 등을 진행한 환경예술 사진 분야의 독보적 인물로 플라스틱 세계를 가장 진정성 있는 예술가 시선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특별상영 예정인 작가의 대표작 ‘알바트로스’는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문제를 작품으로 담아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성찰해보는 계기로 작용하고, 머지않은 환경 재앙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긴다.

알바트로스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더미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죄 없는 동식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 인간이 당면할 위험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

이에 성곡미술관 등에서 행사 동참 의사를 밝혀 왔으며, 이미 지역 순회 계획이 내정된 상태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플라스틱 오염 현실에 대해 발견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세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장재연 이사장이 세계지도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최인영 기자 nubooriy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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