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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칼럼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구를 살리는 순환경제와 로컬' 주제로 강연(라이프인)
2019.11.29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구를 살리는 순환경제와 로컬' 주제로 강연(라이프인) - 상세정보

▲여성환경연대와 (재)숲과나눔은 6일 종각 마이크임팩트 12층 라운지에서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초청강연을 가졌다

'오래된 미래', '행복한 경제학', '로컬의 미래' 저자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국제 환경운동가이자 '로컬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6일 국내 시민 활동가들을 만나 "경제 성장주의에서 생태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와 (재)숲과나눔은 6일 종각 마이크임팩트 12층 라운지에서 생태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를 초청해 자연과 인류를 위한 지역화의 해법과 사례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구를 살리는 순환경제와 로컬'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사진)는 "경제성장을 위해 대다수 국각가 택한 세계화 전략이 빈부격차는 물론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세계화의 대안으로 지역내에서 자급자족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지역화(Localization) 운동의 비전과 경험을 공유했다.

호지는 "라다크에서의 생활로 경제시스템이 어떻게 사람과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지 눈을 뜨게 됐다"고 말하며 강의 서두를 꺼냈다.

호지는 국가간의 무역으로 경제가 성장한다는 건 일종의 신화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인간적인 규모와 속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복하고 만족하려면 풀뿌리 지역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태 친화적이면서 공동체적 삶에 기반을 둔 라다크 사회의 회복을 위해 '라다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라다크 프로젝트를 계승한 로컬퓨처스를 통해 지구를 위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화를 통해서다. 지역화는 지역 내에서 음식이나 에너지 등을 조달해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사회 소유의 신재생에너지가 구축되면 주민드링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게된다. 인간과 생태적 요구를 공존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경제성장은 더 많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점점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산업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경제성장을 요구한다. 자유를 얻게 된 글로벌 비즈니스와 금융은 점점 더 배를 불려가고, 공동체는 소외되기 시작한다. 국가 사이에도 빈부가 나뉘고, 무역과 경제는 매 순간 마치 도박처럼 움직인다. 기후변화 멸종, 쓰레기 문제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호지는 전 세계가 거대한 컨베이어벨트처럼 이어진 국제 무역을 추구하지만 그 내면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유해 화학물질이 떠돌며 자살, 우울증, 불안, 두려움, 편견이 만연한 건 누구도 지구화된 경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소위 '경제 성장'을 추구하지만 이는 더 많은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그게 진실이다. 중산층조차도 더 가난해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신화는, 산업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을 하도록 압박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의 지도자들이 경제 성장을 추구한다고 믿는 것이다. 누군가 이 지도자들이 진실을 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성장이라는 게 도대체 뭘 나타내는가. 8명의 부자가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지닌 재산과 같은 부를 가진다.

국제무역이 이뤄지는 방식은 종종 이해하기 어렵다. 영국을 예를 들면 그들은 수십억톤의 소고기를 수출하고 수십억톤의 소고기를 수입한다. 같은 물품을 수입하고 동시에 수출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생선의 뼈를 제거하고 포장하기 위해 중국으로 보냈다가 다시 가져온다. 사과세척을 위해 비행기를 태워 보냈다가 다시 받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 왜내고 물으면 국제 무역의 경영비밀이라고 응답할 뿐이다. 기후변화 협정에서는 이렇게 배출되는 그린 가스는 계산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국제 무역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 무슨 전략을 쓰는지 모른다. 학계도, 미디어도 심지어 정의와 환경을 이야기 하는 국가도 침묵한다. 국제 무역은 사람들에게 서구적 기준만을 옳게 여기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자기 소외를 겪게 한다. 만약 그들이 겪는 소외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압박이며 트렌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을 임파워(empower)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풀뿌리 단체들이 벌이는 지역에서의 순환 경제 사례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준다. 아주 작은 규모로 일어나는 사례는 물론, 사회적 수준에서 변화를 만드는 많은 시도들이 있다. 지역 내에서 물자의 생산과 교환이 이루어지고, 이는 이어서 로컬 경제의 근간이 된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작은 희망들, 그것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싸워나가야 할 이유이다"

글로벌 경제라는 명목 하에 획일성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인간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성장과 효율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그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곧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임을 깨닫기 바란다"며 개인이 행복하기 위한 공동체 교류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지는 정부와 다양한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가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재원의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동체에서 지역기금을 마련해 사업을 시작해 보는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이미 공동체 붕괴라든지 물질주의 만연문제, 생태계 파괴 등을 겪어 왔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가 침투해서 어떻게 보면 다른나라 보다 더 급격하게 이중적으로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우리나라의 로컬 미래에 대해 어떠한 말씀을 해주실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오늘 이 자리가 시민들의 강한 연대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백 기자 jblee200@naver.com

출처 :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5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