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잇는이들] 우리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 만들기

8기
작성자
52122337
작성일
2022-04-30 19:27
조회
396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남산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타인의 도움 없이 주체적으로 걸을 수 있는 안전하고 유일한 공간입니다. 잇는이들은 유일한 배려의 길이었던  남산을 벗어나 ‘우리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 걷는 활동을 함께합니다. 이것은 삶의 영역에서 몸소 부딪쳐보는 일상연구 이자 동시에 배리어프리 운동을 함께하는 야외 워크숍 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사회가 허용한 길, 장애인에게 주어진 길, 어제 걸었던 길을 벗어나 우리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사람들의 걸음으로 이루는 배리어프리 운동입니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3월 19일 : 홍보물 제작 및 홍보시작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3월 26일 : 1차 프로그램 진행 (장소: 한강공원)
4월 09일 : 2차 프로그램 진행(장소 : 낙산공원)
4월16일: 3차 프로그램 진행 (장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모임원들의 연이은 코로나 확진과 건강악화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있었습니다. 앞선 4월에 잇는이들은 <눈감고도 갈 자신이 있는 익숙한 길>을 주제로하여 비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시야를 가린채 길을  걷는 활동을 하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 함께 보면서 걷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위험 요소를 정리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5월에는 <내가 걷고 싶은 길>을 주제로 매주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 열린행사를 진행하려합니다. 그리고 본 활동을 통해 장소별 개선사안과 소감을 영상기록으로  남겨 기록하려 합니다.

4. 참여자 후기 및 활동 사진



저희가 걸은 첫번째 장소는 봄나들이로 많이 찾는 한강공원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공원입구로 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네이버지도 기준으로 도보 20분. 그리고 저희가 공원에 다다른 실제 소요 시간은 4시간이었습니다. 길 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안내문구와 고장난 음향기기, 끊어져버린 도보블럭으로 인해 흰지팡이로 길을 찾는 것이 불가능했고 나무가 많은 주차장을 공원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함께 걸은 두번째 장소는 낙산공원이었습니다.  매일 저녁 운동을 위해 찾는 걸은 기간만 3년.  눈감고도 걸을 자신이 있는 장소라 자부했지만 눈을 가리자, 지난 3년간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보행을 방해하는 조명, 낡고 거칠어서 위험한 나무난간, 보도블럭이 끊어져 구분할 수 없는 갈림길.   30분이면 오르던  길들을 1시간 30분 동안  걸으면서 길을 더듬던 손은 망신창이가 되었지만, 언제나 돌아가야 했던 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