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의 작은 서점 책방이층입니다.

책방이층은 풀씨 9기를 통해 <도시공원 기록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중간보고를 통해 지원사업의 시작부터 현지점 어떻게 프로젝트가 변해왔는지를 알립니다. 

1. 문제 인식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 이후 대구의 도시공원 중 27%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뒤, 우리 주변의 도시공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실제로 도시공원으로 그대로 남게 된 곳들 가운데는 민간자본이 투입되어 대형 공원으로 개발되는 곳이 늘어났지만,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있던 공원들은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2. 아이디어

도시공원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활동 그리고 이를 전시로 연계해 시민에게 사라졌거나 변화를 앞둔 공원의 과거를 되살리고, 현재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3. 최초 아이디어로부터 변경

원래 취지는 아카이빙에 더 가까웠으나, 회의를 통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것을 문화적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여러 공원 사업기간 내 모두 조사기록하는 것의 한계를 느껴 풀씨 활동을 그 출발점으로 잡고 하나하나의 공원을 좀 더 세세하게 살피기로 했습니다. 그 첫 공원으로 대부분의 대구시민이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도시락 싸들고 소풍 간 기억이 있는 달성공원을 정했습니다. 달성공원은 현재 동물원의 동물 관리 부실로 인해 역사가 있는 공원이지만 시민의 관심이 끊겨가는 곳입니다.

4. 진행 예정 프로그램 (도시공원 기록 활동 01: 달성공원)

• \"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합니다\" : 시민과 달성공원에서 만나 일회용카메라로 달성공원의 현재를 촬영해본다. 해당 카메라는 재활용 프로젝트를 거칠 예정이며,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를 통해 이곳을 다시 찬찬히 살필 기회를 제공한다.
•  \"당신의 달성공원은?\" :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달성공원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공유한다.
• 전시 연계 : 사진가, 소설가, 수필가 등과 함께 달성공원을 새롭게 쓰는 작업을 하고, 이를 전시를 통해 시민과 공유, 배포한다.
• 웹 기반 아카이빙 : 달성공원의 기록을 사업 종료 후 웹 플랫폼에 기록을 남긴다.

환경이란 매일매일 변하고, 달성공원 활동을 위해 공원을 찾을 때마다 재개발을 앞둔 대구 시가지의 모습 또한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공원은 그나마 긴 세월 속에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시민공간이라는 생각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디어가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풀씨를 시작으로 좀 더 재밌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오랜만에 방문한 달성공원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엄청 거대한 브랜드 아파트 공사현장에 공원 어디에서나 보여서 슬펐어요.

그리고 1975년부터 좁은 달성공원 사육장에서 살고 있는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