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알바상담소] 일터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그려드립니다>

8기
작성자
heeging
작성일
2022-04-05 15:50
조회
364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노동자는 일터에서 다양한 이유로 상처를 받습니다. 직장 내 위계질서 속에서, 고객의 갑질 때문에,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나, 그 밖에 다양한 이유들로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때로는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우울함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알바상담소에서 진행하는 <마음을 그려드립니다>는 노동자의 상처받은 이야기들을 듣고, 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가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집단상담(치유)프로그램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노동자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올곧이 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2월 23일 : 진행하는 상담사, 작가 등과 온라인 회의
3월 11일 : 웹 홍보물 제작  및 홍보 시작(페이스북/인스타)
3월 28일 : 1회차 프로그램 진행(장소 : 뜻밖의 상담소)
4월 2일 : 2회차 프로그램 진행(장소 : 쉼힐링센터)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총 6회차 운영할 계획이었으며 3~5회차 <마음을 그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조직(단체나 모임)을 접촉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6회차 프로그램은 공개모집으로 진행하고, 5월중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외 4월 중 구축하여 5월부터 <마음을 그려드립니다> 진행과정 등을 소개하는 캠페인 페이지를 제작 운영할 계획입니다.

<개선점 및 주의할점>
- 장소의 분위기나 참여자의 인원에 맞춰서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이 변경이 되었어요.
- 처음에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제안서를 제출했다가 전면 오프라인프로그램으로 전환하면서 예상치 못한 재료비가 발생했어요. 그러나 예산변경이 쉬웠고, 담당자님이 빠르게 회신주셔서 예산변경하고 집행하였습니다.
- 시기가 시기인지라, 코로나 확진자 증기로 신청 후 코로나 확진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비율이 높아서 운영자 입장에서 힘들었어요. (진행자 입장에서 일하다가 상처받은 마음...)

<thanks to>
- 뜻밖의 상담소과 쉼힐링센터에서 프로그램 운영 장소를 무상으로 내어주셨고, 영등포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함께 홍보를 해주셨어요.
- 그 외 다른 단체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3~5회차 프로그램도 잘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4. 참여자 후기 및 활동 사진

<1회차 프로그램>


1회차 프로그램은 대화카드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각자가 일터에서 힘든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에 힘을 보태줄 이야기나 그림을 추가해주는 활동을 함께 했어요.


참여자의 그림과 그 그림에 보태준 말풍선들.
참여자는 일터에서 회의는 자주하지만, 그 내용이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했어요.
그래서 회의테이블 앞에 말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은 것을 표정이 없는 풍선으로 표현하였는데,
다른 참여자분들이 표정과 말풍선을 넣어드렸지요.


1회차에서 완성된 작품
(왼쪽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뜻밖의 상담소 김지연선생님, 오른쪽은 함께 작업에 참여해주시고 계신 박새로미 작가님)

<2회차 프로그램>


주말에도 참석을 해주신 분들. 코로나 시기에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오시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일터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참가자.


2회차 프로그램에서 그려진 작품들

"최근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회의감이 든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엄청 큰일은 아니지만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책임이고 하지만 온전히 내 책임만은 아닌 것 같은 그런 골치 아픈 일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관리를 소홀한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어찌어찌 마무리 지었다. 그렇지만 감정적으로는 마무리 짓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같은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상사한테 물어보고 부모님께 상담하고 해결책을 찾느라 바빠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고 생각했는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 기회가 생겨 <마음을 그려드립니다>를 참여하고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터에서의 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너무 긴장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이때 가장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는 것만은 기억한다.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분들은 책임감과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자신이 해도 어려운 일이라고, 자신은 억울했었다고 공감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마음 한구석 안 좋은 감정들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사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을 때 이야기할 게 있긴 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순서가 오니까 입에서 술술 나와 내심 당황했다. ‘아,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난 괜찮지 않구나‘ 라며 다시 그 일을 생각하고 그리고 이번엔 이해하고 인정했다. 첫 번째 순서로 이야기하고 긴장이 풀려 다음 사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이야기를 듣고 그린 그림을 작가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내 이야기를 그린 그림을 보니 살짝 감동받았다. 뭔지 몰라 답답하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그림으로 표현되니까 속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상담도 도움이 됐고 그림도 마음에 들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래서 집단상담을 하는 건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날이었다." - 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