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요란한 고사리] 생생생 : 생태, 생활, 생음악

10기
작성자
숲과나눔
작성일
2023-06-24 04:28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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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고사리는 생활, 생태와  연결된 음악과 예술을 지향합니다.
변혁하며 생을 이어온 고사리처럼, 보다 요란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연대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란한 고사리 @yoranhan_gosari \\\'는 음악가 정체성과 더불어 지구인 정체성으로서 지금까지 삶을 살아내며 느꼈던 다방면에 걸친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감각하고 다양한 주체들과 교류의 지평을 넓히고자 시작됐습니다. 어떤 방식과 내용의 활동으로 번져갈지 아직 저희들도 정확하게 그릴 수 없지만 적어도 서로 어깨를 걸고 위기의 세상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의 변화, 난개발, 차별과 혐오, 동물권의 파괴 등 도통 회복될 것 같지 않은 위기의 사회를 살면서 ‘음악가로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공존’, ‘공생\\\'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에 음악가의 초대로 여러 장르의 예술가, 세대별, 분야별 현장활동가 등을 한 자리에 모아 공연을 기반으로 절기에 맞는 음식과 계절을 감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각자가 가진 생각과 실천적 방향들을 함께 모색해보는 실험을 하고자 합니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요란한 고사리’의 3인, 솔가, 모호프로젝트, 이호는 지난 2월에 진행했던 ‘솔가, 노래의 24계절 - 우수(雨水)’ 을 시작으로 질문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연은 음악과 함께 24절기, 세시풍속 등을 공연 속에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계절의 흐름을 체득했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승되어 오던 정취를 담아 냈습니다. 여럿이 모이는 곳에는 늘 맛있는 식탁이 있었던 우리의 ‘잔치’를 떠올리면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제철 음식들도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때의 공연이 <생생생 : 생태, 생활, 생음악>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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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생 : 생태, 생활, 생음악>은 총 3회차로 진행했습니다. 각각 이야기손님과 노래손님 그리고 ‘요란한 고사리’ 맴버들이 돌아가면서 공연과 사회, 그리고 음식을 마련해서 함께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생생생 Vol. 1 삼짇날
🌈 예술가가 만나는 계절 이야기 

  • 이야기 손님 : 이난영 작가
  • 노래 손님 : 성진영, 모호 프로젝트
  • 일시 : 2023년 4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
  • 장소 : 쇼탐 플레이스
  • 음향 세팅 : 모호
  • 사회(이야기 진행) : 이호
  • 먹거리 준비 및 도움 : 솔가

 

 

첫번째 생생생은 ‘삼짇날’에 펼쳐졌습니다. 삼짇날에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요란한 고사리 멤버 어머니의 활약으로 ‘수수팥떡’과 함께 여러 가지 봄의 음식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며칠 전에 모여 ‘화전’을 직접 부쳐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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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 프로젝트\\\'의 공연으로 생생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모호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도시의 일상이나 익숙한 풍경에서 깊은 사유의 주제를 뽑아내어 청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 온 음악가로서 그 안에는 가장 개인적인 삶이기에 가장 보편적인 삶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존재합니다. 젠더, 장애, 여성, 생태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계절이, 날씨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 전 발매한 앨범 <Sauce, Kite, Lake>에서 등장했던 집 앞 감나무에 대해 부러움과 고마움을 갖고 있다는 얘기들을 나눴다. 세상을 관찰하고 스스로의 삶과 연결짓는 모호만의 시선이 잘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두번째 순서는 싱어송라이터 이자 밴드 ‘후하\\\'의 멤버로 활동중인 음악가 ‘성진영’의 공연이었습니다. 성진영은 삶의 단편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작은 반짝임과 희망, 그리고 낭만을 찾아내 음악으로 선보이는 사람입니다. 언뜻 보면 익숙하고 별 것 아닌 소재일 수 있지만 그만의 스펙트럼으로 찾아낸 보석들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시선을 선물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다니던 시간이었습니다. 


▲ 모호 프로젝트 @mohhoproject


▲ 성진영 @sung.jin0

이 날의 이야기 손님은 ‘이난영’ 작가였습니다 .

이난영 작가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20대의 대부분은 평화운동을 하는 사회단체에서 보냈고 활동가, 작가, 행위예술가 등의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업과 행위예술 등으로 세상을 향한 여러 질문을 던져 온 작가입니다. 지나가는 여성들의 머리를 빗겨주는 행위예술 ‘머리를 빗겨주는 사람’, 전태일 50주기 노동미술제, 노량진 수산시장이라는 삶터에서 쫓겨난 상인들에 대한 작업, 제주의 비자림숲이 잘리워나가는 모습에 아파하며 그린 그림들로 SNS상에서 제주의 상황을 알리는 일 등을 해왔습니다. 

지난 2월 21일 이난영 작가의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라는 책이 출간되기 전, 원화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요란한 고사리’ 3인은 그 곳에 다녀온 이후 작가의 삶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듣고 싶어져 그를 <생생생>에 초대했습니다. 잘리워나간 나무 둔치에서 울고 있는 활동가를 보고 그 숲의 정령을 그려내는 미술가란 어떤 마음으로 예술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싶은 그의 삶과 예술,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선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 이난영 작가 @nan_young_lee_ (좌) /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우)

아현동 등 재개발 지역에 살면서 작업해 온 이웃들과 작은 생명에 대한 기록, 그림 작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역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아니어도 예술가들이 사회를 향해 열고 있는 시선과 마음, ‘요란한 고사리’가 <생생생>을 통해 담고자 한 이야기들과도 잘 맞닿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노래가, 음악이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예술가들도 함께 분노하고 함께 소리치고, 음악을 통해서 혹은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생생생 엔딩 세레모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습니다. 그 날 느낀  바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누구나, 음악이든 이야기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발화의 방식으로 이어가려 했습니다. 첫번째 생생생은 이난영 작가와 부부이자 포크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Seth Mountain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Seth 역시 세상의 많은 부조리함에 대해 노래하며 직접적으로 연대활동도 이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난영 작가와 Seth Mountain 

👉 1회차 생생생 유튜브 영상보기

 

생생생 Vol.2 소만(小滿) 
🐳<보이지 않는 바다 속의 바다 이야기>

  • 이야기 손님 : 녹색연합 해양전문기관 ‘파란’ 팀
  • 노래 손님 : 이권형, 이호
  • 일시 :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30분
  • 장소 : 쇼탐 플레이스
  • 음향 세팅 : 모호
  • 사회(이야기 진행) : 솔가
  • 먹거리 준비 및 도움 : 윤상훈, 이호

 

 

두번째 생생생 공연은 요란한 고사리의 ‘이호’와 싱어송라이터 ‘이권형’이 함께 했습니다.

이호는 모호와 함께 ‘호와호\\\'라는 팀을 하는 동시에 솔로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꾸준히 젠트리피케이션 이슈와 예술 노동, 소수자 관련 이슈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현장 활동에도 참여해 온 음악가이기도 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입니다. “나에게 생생생이란?”이라는 질문에 “오늘\"이라는 답을 들려주며 긴 시간 동안 솔로 활동을 쉬고 있었는데 올해 요란한 고사리와 생생생을 통해 다시 시동을 걸게 되어 기쁘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일렉기타와 함께 몽환적인 그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gaji_gosari(가지_고사리) 라는 이름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놀라운 인연의 음악가 이권형의 순서였습니다. 요란한 고사리에 먼저 손 내밀어 준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이권형은 <인천의 포크>, <서울, 변두리>, <모두의 동요> 등의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하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축해온 멋진 음악가입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이기도 하며 강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진 작은 카페이자 미술공간인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음악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음반, <테이크아웃드로잉 컴필레이션>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권형님은 홍대 이외에도 인천에서 살면서 지역의 특징, 기억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조금은 음악적인 삶을 중심으로 해 온 뮤지션이지만 ‘요란한 고사리’의 고민과 방향성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셨지요. 음악하는 동네에서도 ‘함께 한다’라는 것이 많이 사라진 요즘, 음악가들이 모여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존과 안부를 묻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지금에 필요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 이호 @eeeho_


이권형 @gaji_gosari

 

그리고 5월의 생생생은 소만(小滿) 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바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습니다. 

이 날의 이야기 손님으로 녹색연합의 해양 전문기구인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homepage>의 신주희 활동가, 윤상훈 전문위원을 초대해서 제주바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제주 바다의 변화와 산호 이야기와 함께 ‘환경활동가’로서의 삶, 고민들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 신주희 활동가(좌) / 윤상훈 전문위원(중) / 솔가(우) 

 

“이제는 바다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제 바다로 갑니다”

7월에 창립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센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더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바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할수 있는 시민탐사대 활동도 공유해 주셨지요.

 

바닷속 세계는 인간이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파란\\\'은 다양한 방식으로 바다의 생존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귀포의 사라지는 멸종위기종들, 더 이상 식탁으로 오를 수 없는 마라도의 미역, 감태, 범섬아래 사라지는 연산호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일으킨 상황 아래 바닷속은 알수도 없을 만큼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를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파란’의 역할은 그런 변화를 계속 지켜보고, 지켜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원인으로 보이는 여러 인위적인 요소들을 사회적, 법적으로 대응해 가는 활동까지를 진행하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은 예술가와 대중들로 하여금 현장활동가들의 엄청난 삶의 과정들을 엿보게 합니다. 

아! 그리고 이 날은 언젠가 가게를 내고 맛있는 음식을 활동가들, 예술가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윤상훈 활동가의 솜씨로 화려한 음식을 맛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하게 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무엇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느슨하더라도, 조금 약한 힘으로라도 연결되고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지점들을 고민하고 찾아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생생’은 그런 연대의 장을 만들어내는 초기 단계일 수 있으며 앞으로 연대의 힘을 키워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5월의 엔딩 세레모니는 음악가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며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을 본인의 채널 ‘Gems On VHS link’ 에 소개하고자 한국을 방문 중인 Anthony Simpkins이 노래로 장식했습니다. 그의 채널은 음악가들 각각의 정직한 자기 표현의 순간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며 언플러그드로 연주, 촬영된 비디오를 선보입니다. 


▲  Anthony Simpkins @anthonysimpkins


▲  단체사진

 

생생생 Vol.3 단오(端午)
🔗<기후위기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 간 세대 잇기> 

  • 이야기와 노래 손님 : 채식요리연구가 예하, 광주청소년기후행동 ‘1.5도씨’, 솔가
  • 일시 :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 장소 : 쇼탐 플레이스
  • 음향 세팅 및 사회(이야기 진행) : 모호
  • 먹거리 준비 및 도움 : 예하, 이호

 

 

‘생생생’ 3회차의 제목은 <기후위기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 간 세대 잇기>였습니다. 익숙하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지만 막상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멋이 넘쳐 흐르는 분들을 모시고 그들의 일상과 예술과 일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여 앉아 주고 받다보면 어느 순간 “아!” 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올해의 단오는 6월 22일이지만 우리는 조금 먼저 맞이해 볼 요량으로 나눠 먹을 다정한 명절 음식들을 마련했습니다. 예하가 진주에서부터 가져 온 수리취떡(쑥절편), 초여름을 담은 돛단배(카나페), 이호와 모호가 앵두 씨를 하나하나 빼며 준비한 앵두 수박 화채 등 단오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요란한 고사리 멤버, 솔가의 공연이었습니다. 솔가는 자연에 깃댄 삶을 노래하는 음악가로 연극배우, 문화예술교육자, 문화기획자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숲에서, 바다에서, 시장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히말라야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과, 할머니들과, 아이들과, 이주노동자들과, 무너진 사람들과 함께 노래해 왔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기후위기\\\'에 노출된 세대가 자라나는 요즘, 어찌보면 조금 다른 온도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현재를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 솔가 @solga / 기타 : 이호석 @life_is_seoks (좌) / 퍼커션 : 성현구 @sunghyungoo (우)

다음은 진주에서 할머니에게 요리를 가장한 삶을 배우고 ‘홍순씨의 요리학교’를 운영하며 할머니 세대의 음식과 이야기를 매일 한 그릇에 담아내는 요리 기록자이자 채식요리연구가 ‘예하’의 이야기와 음식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예하는 야채를 예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러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야채들을 다루는 방식을 연구하게 되고 잘 다뤄진 야채들로 음식을 만들게 되고 그 음식을 다시 자연과 연결지어 플레이팅하는 작업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애써 못본 척하던 공장식 축산업 등에 대한 내용, 동물권에 대한 내용들을 ‘어느날 갑자기\\\' 100% 받아들이게 되면서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건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음달에 그만의 레시피와 에세이, 할머니와의 에피소드 등을 담아 낸 책이 출간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서인 광주 청소년기후행동 ‘1.5도씨’ 활동가 어린, 짱돌, 달복, 운조는 세 곡의 음악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준비해 왔습니다. \"현 기후위기 시대의 불평등과 부정의를 인식하고, 어떤 존재도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광주청소년기후행동 1.5도씨입니다.\"라는 소개글을 보내 오기도 했습니다.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 ‘삶디’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많은 청년 활동가들이 따로 또 같이 유닛처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20대 청년들을 ‘미래세대\\\'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경계한다며 우리는 누구나 ‘현재\\\'를 함께 살고 있음을 짚었습니다. 짱돌이 만든 김초엽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과 같은 내용의 곡이 정말 아름다웠고 커버곡으로 들려준 음악가 정우의 ‘철의 삶\\\'도 인상깊었습니다.


▲ 예하 @yeha5_9


▲ 광주청소년기후행동 1.5도씨 @1.5_gihoowigi_dong_a_ri


▲ 엔딩 세레모니

 

예하와 그의 할머니, 솔가와 그의 어머니, 요란한 고사리, 일점오도씨, 그 날의 모든 관객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이겠죠. 서로를 바라볼 때 어떤 눈높이를 가질 것인지,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모두에게 의미가 무척 큰 자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날은 솔가, 예하, 일점오도씨가 한데 모여 ‘솔가와 이란’의 곡 ‘같이 살자\\\'를 함께 부르는 엔딩 세레모니로 마무리 했습니다.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4월부터 6월까지 3회차에 걸쳐 숲과나눔 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했던 ‘생생생 : 생태, 생활, 생음악’은 막을 내리지만 우리는 그 흐름을 올해 말까지 이어가려 합니다. 7월은 재정비의 시간으로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고 8월에는 한사람 생활사 <제주사람 허계생>의 공동작가 이혜영님을 모시고 여성 생애와 공동체, 연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그리고 9월부터는 독립영화 공동체 상영, 요란한 고사리 멤버들의 단독공연 등을 하반기 ‘생생생’의 프로그램으로 가져갈 계획입니다. 

 

<제주사람 허계생> 책 소개

‘한사람 생활사’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이해하려는 책이다. 개인의 삶은 알고 보면 특별함으로 가득하다. 허계생 ‘삼춘’(제주도에서 삼춘은 남녀 구별 없이 어른을 지칭하는 말이다.)의 이야기에는 제주 사람들의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 공동체와 함께했던 연대의 풍경이,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여성의 한 생애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허계생의 구술을 따라 근대화과정의 제주도 마을과 들판과 오름과 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삶의 이야기와 연관된 제주의 전통문화와 민속 해설이 그 길을 안내한다. 생업과 의례, 역사와 자연을 두루 담았다. 고사리를 꺾으러, 물을 길으러, 띠를 훔치러 제주 산야를 누비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노동의 삶을 익혀가는 청소년 시절을 거쳐, 한스럽고 눈물겨운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들려주는 씩씩하고 당당한 제주 삼춘의 파도 같기도 바람 같기도 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소리를 배우고 소리를 쏟아내며 삶의 즐거움을 힘껏 발산하는 대목에 이르면 읽는 이도 시원해진다. 여전히 신나게 진행 중인 한 생애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 사진 김도균 @foto.mooool

🔹 영상 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