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김기정] 환경영화커뮤니티 _ 일상의 둘레

1기
작성자
qi0930
작성일
2018-11-29 12:32
조회
1408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점점 환경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폭넓게 공론화되지 못했습니다. 점점 피부로 와 닿는 기후변화에 대해, 곁에서 함께 의논해나갈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했습니다.  <우리동네 에너지포럼> 등 포럼과 공론장을 개최해보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자리들이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습니다. 환경문제는 '일상'의 문제인만큼 좀 더 일상적이고 편안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그 매개체로 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환경영화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 함께 대화를 시작할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느꼈습니다.

8주간 매주 환경영화를 틀고, 한쪽에는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고 껄끄러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즐겁고 뿌듯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활동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참여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서, 시민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메세지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환경영화와 커피, 그리고 기록할 종이를 준비하고 커뮤니티의 장을 열었습니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11월 첫째주부터 매주 화요일 12시에 모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카페 한 켠의 세미나실에서 시작했습니다. 30만원짜리의 손바닥만한 빔프로젝트로 영화를 틀었는데 계속 화면이 깨졌습니다. 하지만 여럿이 모여 영화를 본다는 것이 그 불편함을 넘어설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입소문을 통해 소개에 소개를 통해 한명씩 더 모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세미나 공간이 부족하여 노원우주학교의 스페이스홀(다목적홀)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 22명이 회원으로 참가하여 영화보러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영화는 <투모로우>, <판도라>, <노임팩트맨>, <내일>입니다. 첫째 주 영화 <투모로우>는 기후변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첫째 주에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심도있는 환경 이야기보다는 '빨대를 줄여보자', '쓰레기를 줄여보자' 등 정말 일상적이고 표면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전사고를 다루는 <판도라>를 둘째 주에 이어서 보고 나니 에너지전환문제나, 안전하고 깨끗한 일상을 만들기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점점 깊이있는 고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임팩트맨>을 보고 나서는 결국 이런 시민환경모임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답이 아니겠느냐하는 우리 나름대로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영국의 토트네스 마을 등 여러 대안적인 삶을 다룬 <내일>이라는 영화 후에는  이런 환경영화들을 보며 내면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영화를 보며 자발적으로 여러 미션들을 정해서 나누고 있는데 일회용품을 줄이고 직접 인증샷을 찍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안쓰는 물건, 나에게는 쓸모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품들을 가져와서 한쪽 테이블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주로 비누들을 많이 가져와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생활하면서 접하는 환경기사나 환경 관련 행사들을 카톡방을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함께 정보들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이 든든한 요즘입니다.

기획자로서 4번의 영화모임을 열면서,  컨텐츠의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많아야 다섯명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인원이 꾸준히 참여를 하고 있으며, 평소에 환경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오고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바로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앞으로도 질좋은 영화가 많이 양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12월에는 <프라미스드 랜드>, <플라스틱차이나>, <비포 더 플러드>를 볼 예정입니다.  <프라미스드 랜드>는 경기가 침체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개발'뿐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플라스틱 차이나>는 우리가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 플라스틱의 그늘에 대해 보여줍니다. <비포 더 플러드>는 기후변화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매주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각자 3분 영상을 찍어 상영회를 열 예정입니다.  컨텐츠 소비에만 머무르지말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메세지를 던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분 영상을 찍어서 배포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환경영화를 선정하기위해 여러 방면으로 많이 알아보았지만 생각보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총 8편을 꼽았지만, 이 8편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영화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시민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환경영화컨텐츠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없으면 우리가 만들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3분 영상을 제작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원 환경운동가들이 꼽은 다시보고 싶은 명강의 1위로 선정된, 노원우주학교 관장님의 강연을 1시간동안 들을 예정입니다. 환경은 결국 '지구'의 문제입니다. 지구적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풀어보고, 일상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변화의 씨앗들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4. 활동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