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살림살이] 풀과 밀랍 등 자연물을 활용한 생활품 제작 및 보급

3기
작성자
gridaa
작성일
2019-10-13 23:40
조회
1807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풀과 짚을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것들 만들어 써 온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도 맞물린다. 하지만 불과 몇십년 사이 석유화학물질인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오래된 손기술도 사라지고, 풀짚 문화도 박물관과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이다. 싸고 편리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해 오던 플라스틱은 이제 치명적인 환경생태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겨우 깨닫고 돌이키려고 하지만, ‘대안’이 무엇인지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길을 더듬어 찾는 첫 걸음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것이다.  <살림살이>프로젝트는 우리 주변에 흔한 풀을 활용해서 바구니, 빗자루, 냄비받침, 빨대 같은 것들을 만들고 연구하고 , 양봉부산물인 밀랍으로 비닐랩과 플라스틱 봉투를 대체할 수 있는 ‘밀랍싸개’를 만들어 일상에 쓰일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고 보급하려 한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강원도 홍천, 산골마을에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모여서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6~9시30분에 만나 풀짚으로 엮는 살림살이 중 최고봉인 바구니를 짜고 있다. 모든 것이 첨단화된 시대라 해도, 플라스틱 비닐 이전에 사용되던 풀짚바구니를 되살려 쓰려고 한다. 한주 두주 시간을 함께 엮으며, 느릿하지만 멋스러운 바구니가 태어나고 있다. 좀더 쉽게 짜서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11월에는 전시회도 열려고 한다.

*10월 9일 한글날에는 밀랍으로 랩을 만들기에 앞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밀랍초를 만들어 보았다. 밀랍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친해지는 시간 가졌다. 밀랍으로 만든 초는 석유화학물질인 파라핀이 아니라 이웃분들이 양봉을 하고 난 부산물이다. 불을 켜면 주위도 환해지지만, 미세먼지나 비염을 다스려주기도 하는 기특한 친구다. 전기를 쓰지 않는 밤에, 밀랍초를 켜고 캔들나이트를 즐겨볼까 한다.

*10월 12일 토요일에는 지역에서 열리는 코스모스축제에 나가 그동안 만든 밀랍초들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시간 가졌다. 어르신들이 밀랍을 보시면 '이거 옛날에 떡할 때 많이 썼어!' 하는 말을 꼭 하셨다. 한달에 하루 정도는 전기를 쓰지 않고 밀랍초를 켜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시간 보내 보세요~ 하고 밀랍초를 홍보하고,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함께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있음을 알렸다.

*10월 13일 일요일에는 홍천지역 청소년들을 모집해 팀을 꾸려 경기도 광주에 있는 <풀짚공예박물관>에 다녀왔다. 풀짚 살림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보고 반하는 시간이었다. 해외에서 전시도 많이 하시는데, 가는 곳마다 우리 풀짚 문화를 보고 감탄하고 존중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안에서는 제대로 유통되거나 지켜지지 못한 현실인 것을 보게 됐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바구니짜기대회가 열리는데, 각지에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참여한다고 했다. 풀짚으로 만든 바구니는 필요에 맞게 얼마든지 변형해서 만들 수 있고, 생활에 충분히 쓰인 후에는 버려져도 썩어 땅으로 돌아가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 일을 잘 이어가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았다.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귀농귀촌한 청년들과 함께 풀씨 사업 팀을 꾸려 바구니 짜기를 이어가고 있다. 워낙 느린 작업이라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하나 둘씩 완성되어가는 작품들을 전시도 하고, 이런 작업을 더 잘 소개하고 알리는 장을 펼치려고 한다.

*10월 15일(화)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밀랍초 만들기 활동 함께 할 계획이다.

*10월 26일(토) 지역 주민들 대상으로 밀랍초와 밀랍싸개(랩)과 밀랍주머니 만들 계획이다.

*11월 9~10일(토~일)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서 그동안 회원들이 만든 풀짚과 밀랍으로 만든 살림살이를 전시하고 알릴 계획이다.

 

 

4. 활동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