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활동게시판

[사실농부] 사실 지구인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4기
작성자
sasillground
작성일
2020-05-11 17:31
조회
1664


 

1.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와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활동내용

<사실농부>는 인왕산 자락 백사실 계곡에 땅을 얻어 모이기 시작한 청년모임입니다.  스무 평의 땅에 고추, 토마토, 상추, 바질, 호박, 무, 배추, 쪽파 등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맨 발로 밟는 흙의 감촉을 잊지 못한 청년들이 매주 농사짓고 공부합니다. 텃밭 위 언덕에는 멧돼지가, 아래 계곡에는 도롱뇽이 살고 있어 동물도, 작물도, 땅도, 사람도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밭일을 하는 건 기후변화를 절감하는 일입니다. 24절기를 기준으로 이뤄지던 오랜 농사의 방식이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로 미세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름엔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작물이 바짝 말라갔고, 초가을엔 때늦은 태풍으로 배추 모종들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밭에서 불과 10분만 걸어가 버스를 타면 이 모든 감각들은 잊혀집니다. 다른 차원으로 순간이동한 것처럼, 버스 안에선 자동으로 온도조절과 습기조절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밭에서 인간 외의 종과 기후를 느낄 줄 아는 감각을 도시의 일상에서도 느끼고 싶다 생각해 <사실 지구인>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흙에서 길러 먹고 다시 흙으로 보내는 밭 일’에서 시작합니다. 기후 비상, 기후 위기 같은 거대한 단어가 내가 밭에서 만난 구체적이고 작은 존재들이 될 때 각자 결심한 행동을 지속하는 또 하나의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모두의 텃밭>에서 함께 농사짓고 농사지은 작물로 밥상을 차려먹고 <모두의 원탁>에서 책을 읽으며 서로의 사고를 탄탄히 길러갑니다. 월별 컨텐츠를 제작해 <지구zine> 지구인 진영을 확장해가고 싶습니다.

 

2. 현재까지 활동 경과보고

 

1. 모두의 텃밭

코로나 바이러스로 도시는 잠시 멈춤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토마토, 감자, 시금치는 싹을 틔워 봄을 맞이하는 중입니다. 인적이 드문 산에 밭이 있어, 돌아가면서 모판에 토마토, 루꼴라, 해바라기 모종을 틔우고 밭에 감자를 심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참여자를 모집하지도, 워크숍을 진행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6월 말엔 밭에서 나온 작물로 밥상을 차려먹고 싶다 생각하면서 밭일을 하고 있습니다.

 

2. 모두의 원탁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해지면 오프라인으로 모이자고 상황을 가늠하다 3월이 훅 지나가버려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온라인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꿈>, <야생의 법> 책을 읽고 각자 써온 쪽글을 나누고 토론을 했습니다. 랜선으로 만나 친밀감을 쌓는 연습을 하며 디지털 노마드로 거듭나는 중인데요. 혹 모두의 원탁에 관심있는 디지털노마드 분들이 있으시다면 rlawlgus0785@naver.com로 연락 주세요!

 

3. 앞으로의 활동 계획

코로나바이러스가 좀 잠잠해지면 다른 청년 공동체와 친구들을 밭으로 초대해 함께 밭일을 하고, 텃밭 작물로 밥상을 차려먹으려 합니다. 그때까지는 팀원들이 돌아가며 농사를 짓습니다.

모두의 원탁 세미나는 지금은 랜선으로 진행하지만, 5월 초엔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몰입도와 집중도를 고려해 매주 수요일 저녁에 광화문 일대에서 만나는 세미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랜선에 지친 팀원들은 오프라인 만남을 고대하고 있답니다.

글, 디자인, 영상, 베이킹 등 각자 업으로 삼고 있는 일로 텃밭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지구zine>컨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 4월, 밭 뒷 산엔 진달래가 피어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겨울에 심어놓은 양파론 장아찌를 담궜습니다. 같이 밭일을 하거나 밥상을 차려먹진 못하고 있어 텃밭 작물 요리법을 레시피 컨텐츠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  5월, ‘베란다 상자텃밭제작기’ 영상컨텐츠 제작.

△  6월, 모두의 원탁에서 나온 글을 갈무리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제안하는 <지구인 큐레이션>을 웹 홍보물로 제작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  7월~8월 (이상고온으로 인한 번농기로 휴재

△ 9월~12월 / 토종씨앗갈무리, 김장파티 등 월별 주제를 정해 컨텐츠 생산